[앵커]
오늘(25일) 박 대통령의 발언은 대부분 여야 정치권, 특히 여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는데요. 이 같은 발언들의 의도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조민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분가량에 걸친 국무회의 모두 발언 가운데 12분가량을 정치권 비판에 할애했습니다.
"배신", "저의", "심판"과 같은 극단적 표현을 썼습니다.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격앙됐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법 수정안을 "충분한 논의 과정도 없이,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공무원연금법 처리와 연계했다"며 여야 합의를 사실상 야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렇게 여야 정치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사실상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불신이 높은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여론의 지지를 얻겠다는 포석인 셈입니다.
반대편에 대한 비판으로, 메르스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실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여당 원내사령탑"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한 부분에선 여당 내부를 다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정치철학이 다르면 함께 갈 수 없음을 시사하면서 여당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